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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석포여행 - 시간이 멈춘 그곳, 산간 벽지 마을 석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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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는 산골 벽지마을일 뿐이다. 그 곳이 어디인지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직까지도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채 지나온 세월을 유지하고 있다. 갈수록 아이들을 찾아볼 수 없어 폐교만 늘어가고 있는  산간벽지마을 석포. 봉화군 석포 초등학교에 있던 분교는 2군데나 이미 폐교로 변해있었고, 마지막 남은 대현분교장마저 7명의 아이들만 남아있다. 승부역에서부터 걸어온 이곳, 시간이 멈춰버린 산간벽지 마을 석포에 다녀왔다.



일주일간의 기차로 전국배낭여행 그 여섯째번 째 날이다.
승부역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늦잠덕에 기차를 놓치게 된 우리는
하루를 버리기는 아까워 석포라는 마을까지 3시간을 넘게 걸어왔다.

봉화군 석포면은 경상북도의 최 북단에 위치해 있으며
북쪽으로는 강원도 삼척시, 그리고 서쪽으로는 태백시와 접해있는 마을이다.

봉화군 산자락에 위치한 산간 벽지마을 석포는 시간이 멈춰있는 곳이다.
요즘은 시골도 현대화되고 있는 마당에 아직까지 70~80년대를 연상케 하는
시멘트와 기와지붕으로 이루어진 집들이 즐비해, 과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마을, 석포.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며 과거로 한번 돌아가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 영풍 석포 제련소


 
하루에 단 몇대의 기차만이 정차하는 석포역의 바로 뒤에는
하얀 연기를 뿜고 있는 공장이 보이는데 이 곳이 바로 영풍 석포 제련소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제련소로 아연, 황산, 카드뮴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1천여명의 석포 총인구의 절반 가량이 이 석포제련소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도시와는 동떨어진 이곳에서 유일하게 삶의 터전을 허락하고 있는 곳이다.


 
▲ 한적한 산간 벽지마을 석포의 입구
 

위의 사진에서 가장 왼쪽에 보면 석포역 바로 앞에 있는 파출소가 보인다.
이 곳 파출소를 기점으로 석포 마을의 입구라고 할 수 있다.
파출소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석포역은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석포 시내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데 석포 초등학교와 석포 중학교는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석포초중학교로 불려진다.

석포 초등학교는 얼마 전까지 승부리와 반야마을에도 분교를 두고 있었지만,
승부분교는 93년도에 폐교되었고 반야분교는 96년도에 폐교 되었다고 한다.

승부분교와 반야분교 모두 석포면에서 첩첩산길을 따라 30리나 들어가야 하는
깊은 산속 벽지마을에 있었기 때문에 폐교는 어찌보면 예정되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석포리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현분교장마저도 7명의 아이들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니
시골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더 이상 배움의 터를 빼앗지 않았으면 좋겠다.


 
▲ 석포 시내의 골목길

 
마을 어귀에 있는 석포 파출소들을 지나 좌우에 있는 상가들을 뒤로 하고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함석과 스레트지붕으로 된 집들이 나열되어있다.
아직도 어느 시골에 가도 흔히 남아있는 옛 건물들의 자취인듯도 하지만,
특히 석포리는 더더욱 80년대에서 더 이상 시간이 멈춰버린 듯하다.



마을이 워낙 작다보니 돌아보는 것도 금방이었고 이제 다른 목적지로 떠나야할 때다.
당연히 사람사는 마을이니 버스가 있을 줄 알았지만
파출소에 버스편을 물어보니, 버스가 없다고 한다....

유일한 교통수단인 기차를 타던지 택시를 부르는 수 밖에 없다고 하니...
바로 석포역으로 달려가 기차편을 물어보니 앞으로 3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그런데 역시 우리나라는 정빼면 시체다.
기차역에서 우리를 측은하게 바라보시던 역장님께서 다른 직원분을 부르시더니

" 자네! 점심 먹을 때 됐지?
  그럼 얘네들 목적지까지 태워다주고 천천히 놀다와~ "


아 이렇게 쿨하고 멋진 역장님이 또 어디에 있을까....



▲ 기차가 없어 고민하던 우리를 목적지까지 태워다주시는 친절한 역무원님

 
외지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지 않은 탓인지, 발이 묶인 우리들을 위해
선뜻 개인 자가용으로 목적지까지 태워주신 역무원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가는 길에 만났던 여행지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설명과 함께 어느 곳이 좋은지까지 모두 알려주셨다.

해년이 지나갈수록 사라져가는 기차역들을 보면, 가슴이 씁쓸해지는 이유는 뭘까?
너무 친절하시고 미소가 아름다우셨던 그 분은 아직도 계실까?

기차여행을 좋아하는터라 자주 기차를 타고 떠나는 편인데,
매년 사라져가는 기차역들과 여러 역들이 무인역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석포역도 언젠가는 무인역으로 변해버리지 않을까 염려된다.

시간이 없어 사진을 제대로 남기지 못한 석포에서의 여행.
시간이 멈춘듯 80년대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석포는
과연 몇년 뒤에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그대로일까?
언젠가 다시 찾아가 시간이 흘러갔는지 확인해봐야겠다.



일주일간의 기차여행 중 가장 힘들고도 추억에 남는 6일 째.
하늘아래 태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멋진 태백,
쩐의 전쟁에 밤낮이 바뀐 도시 사북이 다음 여행기에 이어집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바로 여행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여름날의 추억 by. Seen #1. 빛고을 광주 (전남대학교)
#1. 대나무향기 서린 그곳 담양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콰이어길)
#2. 보성의 녹차향기 (보성 대한다원 녹차밭)
#2. 순천만의 화려한 일몰
#3. 철새의 고향 순천만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3. 화려한 항구도시 부산의 야경 (광안대교 야경, 베스타 찜질방)
#4. 피서의 메카 부산 (해운대, 송정 해수욕장)
#5. 살아있는 석탄박물관 철암 (탄광촌, 철암 역두 선탄장)
#6. 별빛 쏟아지는 마지막 남은 오지 승부역
#6. 시간이 멈춘 그곳. 산간 벽지 마을 석포
#6. 하늘 아래 태백 (해바라기 축제, 매봉산 바람의 언덕)
#6. 쩐의 전쟁 사북 강원랜드
#7. 어느 흐린 여름날의 경포대 해수욕장
    기간 : 09.08.02 ~ 09.08.09 (6박 8일)
    컨셉 : 기차로 전국 배낭여행
    비용 : 내일로 티켓 포함 40만원 (2인)
    경로 : (#1) 서울 - 광주 - 담양 - 광주
            (#2) 광주 - 보성 - 순천
            (#3) 순천 - 부산
            (#4) 부산 - 경주
            (#5) 경주 - 철암 - 승부
            (#6) 승부 - 석포 - 태백 - 사북
            (#7) 사북 - 강릉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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